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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2007년 류현진 상대했던 홍원기 감독 "3타석 2삼진입니다"

"3타석 2삼진입니다."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사령탑으로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처음 상대한다.홍원기 감독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전에 앞서 "아직 8경기밖에 안 했다. 136경기아 남아 있으니까 일희일비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개막 4연패를 당한 키움은 4연승에 성공, 승률 5할을 기록 중이다. 상승세를 탄 상황에서 5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만난다.이날 홍원기 감독은 '선수 시절 류현진을 만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3타석 2삼진입니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홍원기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인 2007년 5월 23일 청주구장에서 류현진을 상대했다. 당시 류현진은 프로 2년 차로 KBO리그 대표 왼손 선발. 결과는 류현진의 완승이었다. 홍 감독은 2회 삼진, 5회 삼진에 이어 7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반면 류현진은 7과 3분의 2이닝 1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홍원기 감독은 "(맞대결) 기억이 안 났는데 홍보팀에서 알려줘서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정리하고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은 이날 통산 99승에 재도전한다.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선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상대 팀 선발 투수 때문에 이슈가 매우 많고 들떠 있는 거 같은데 144경기 중 한 경기일 뿐"이라며 "(한화와 시즌 맞대결인) 16번 중 한 번은 만나야 할 선수기 때문에 일찍 만나는 것도 괜찮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어 "KBO리그 흥행에 큰 역할을 하는 거 같은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오늘 한 경기에 집중하고 게임 플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덕담도 잊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은 류현진을 두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였고 야구를 가지고 국위선양 한 선수였다"며 "제일 큰 무대(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투수이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에게 큰 공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를 내비쳤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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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빛내고 돌아왔으니까"...2012년 이종욱과 박찬호, 2024년 박해민과 류현진

"LG 트윈스 선수들끼리 고민을 좀 많이 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오)지환이와 (김)현수 형, (박)동원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도 한국을 빛내고 돌아오셨지 않나. 내가 선두타자기도 하니 인사를 하기로 했다." 12년 전.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MLB)로 넘어가기 직전의 일이다. 한화에는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찾아왔다. MLB 통산 124승을 거둔 그가 직전 일본프로야구(NBP) 오릭스 버펄로스를 거쳐 자신의 고향(공주) 연고팀이기도 한 한화를 찾았다.박찬호와 팀 메이트 생활이 류현진에게 도움이 된 건 말할 것도 없다. 이미 해외 진출 뜻을 밝혔던 그지만 박찬호와 1년은 류현진에게 피와 살이 됐다. 1년을 보낸 뒤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했고, 네 차례의 14승 시즌을 만드는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새 역사를 쓴 후 올 시즌 한화로 복귀했다.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전을 찾은 류현진은 당시를 묻는 질문에 "그때는 그냥 너무 좋았다. 어떻게 보면 나도 박찬호 키즈였다. 그런 선배와 함께 한 시즌을 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떠올렸다.당시 류현진에게 "이제 류현진 키즈들과 뛰게 됐지 않나"라고 묻자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웃었다. 류현진을 보고 자란 20대 후배들만 그라운드에 함께 있는 게 아니다. 동세대지만, 동시대이기에 빅리그 무대에서 11시즌을 버틴 류현진에게 박수를 보낸 선수들도 있다. 지난해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축 타자들도 그랬다.LG는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류현진을 만나 8-2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최고 150㎞/h를 던졌으나 탈삼진 한 개도 잡지 못했고,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3과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비록 승리는 LG가 가져갔지만, LG 타자들은 류현진을 향해 존경을 표현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특히 1번 타자로서 1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박해민은 류현진의 복귀를 축하하며 타석에서 그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해민은 "우리 선수들이 고민을 좀 많이 했다. (류현진의 복귀전인데 타자들이) 어떻게 해야 될까"라며 "(오)지환이와 (김)현수 형, (박)동원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도 한국을 빛내고 돌아오셨지 않나. 내가 선두타자기도 하니 인사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2년 전 박찬호의 복귀전 때도 비슷한 고민을 한 이가 있다. 현재 NC 다이노스 주루 코치로 있는 이종욱이다. 박찬호가 2012년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렀을 때 그가 상대 두산의 리드오프였다. 박해민과 똑같은 상황이었고, 그도 똑같이 행동했다. 헬멧을 벗어 박찬호에게 존경의 인사를 전했다.박찬호는 당시 이종욱에 대해 "헬멧을 벗고 인사해줘서 나도 같이 인사했다. 처음 MLB 진출했을 시절이 생각났다. 이종욱에게 답례를 건넨 것도 있지만, 한국 팬들과 야구에 대한 인사도 겸했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인사는 같았지만, 경기 결과까지 같진 못했다. 당시 박찬호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당시 시즌 초 부진에 시달리던 한화 팀으로서도 처음 거둔 귀중한 승리였다. 박찬호와 달리 류현진은 흔들렸다. 좀처럼 탈삼진을 잡지 못하고 흔들렸고, 수비가 돕지 못했을 때 이를 막아내지 못했다. 지난해 타율, 득점 등 타격 거의 전 부문에서 선두를 달렸던 LG다운 파괴력이 결국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무너뜨린 날이었다.박해민도 이날 류현진에게 안타를 뽑았다. 첫 두 타석은 범타였으나 세 번째 타석에서 적시타로 팀 승리의 해결사가 됐다.박해민은 "제구력이 워낙 좋아서, 보더라인 끝으로 던지는 피칭이 대단하다. 빠른 공 뿐만 아니라 변화구 커브, 슬라이더. 또 좌투수들이 좌타자한테 체인지업을 잘 안 던지는데 체인지업까지 던지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한 투수라고 느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두 번째 타석에서 빠른 공을 하나도 안 던져서 이번(세 번째 타석)에는 빠른 공이 올 거라고 예상을 하고 준비했다. 그리고 앞 타석에 변화구를 봤기 때문에, 빠른 공을 놓치지 말자고 다짐했다. (투수가) 워낙 제구력이 좋으니까 카운트가 몰리면 불리하다는 생각을 갖고 좀 적극적으로 공략을 했던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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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마해영 KS 끝내기포...롯데는 2할 승률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20년 저주 끝낸 이승엽·마해영 2002년 한국시리즈(KS)는 KBO리그 최고 명승부로 회자한다. 12년 만에 성사된 KS 리턴매치였다. 1990년에는 LG가 4승 무패로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리턴매치 결과는 달랐다. 삼성이 4승 2패로 창단 첫 KS 우승 기쁨을 누렸다. 시리즈 6차전 6-9로 패색이 짙던 9회 말 이승엽이 동점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뒤 9-9에서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까지 터졌다. KS 역사상 첫 시리즈 끝내기포였다. ② 펠릭스 호세 이중계약 파문 2001시즌 뒤 롯데와 재계약한 호세는 2002시즌 개막 전 미국 메이저리그(MLB) 몬트리올 엑스포스 구단과도 계약해 물의를 빚었다.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롯데 스프링캠프에 무단으로 불참, 제한 선수로 공시됐다. 2013년 12월 징계가 풀려 KBO리그가 복귀가 가능했고 2006년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어 2007년 5월까지 뛰었다. 호세의 통산(4년) KBO리그 성적은 타율 0.309 95홈런 314타점이다. ③ 2할 승률로 추락한 롯데 롯데로선 지우고 싶은 한 해였다. 정규시즌 133경기에서 35승(1무 97패)을 따내는 데 그쳐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6월에는 16연패에 빠지는 등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정규시즌 승률이 고작 0.265. 외국인 타자 호세와 내야수 김민재가 떠난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팬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져 그해 10월 19일 열린 사직 한화전에선 역대 최소 2위에 해당하는 69명의 관중만 야구장을 찾았다. ④ MLB에 초청된 이승엽 '라이언 킹' 이승엽은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초청 선수 자격으로 MLB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MLB 대표 홈런 타자 새미 소사 등과 함께 훈련하며 시범경기 7경기에서 홈런 2개를 때려냈다. 하지만 미국행이 성사된 건 아니었다. 이승엽은 이듬해 심정수와 함께 플로리다 말린스에서도 MLB 캠프를 치렀다. 2003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가 된 그의 선택은 MLB가 아닌 일본 프로야구(NPB)였다. ⑤ 최다승 투수로 우뚝 선 송골매 한화 송진우는 4월 23일 청주 SK전 완투승으로 통산 147승째를 따냈다. '국보' 선동열이 보유한 개인 통산 최다승 기록(종전 146승)을 경신,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를 기념해 한화증권 주식 5000주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송진우는 그해 5월 19일 리그 첫 150승, 9월 8일 160승 고지를 차례로 정복했다. 시즌 뒤에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 최고의 1년을 보냈다. ⑥ '별 중의 별' 박재홍 2002년 올스타전에서 가장 빛난 건 현대 외야수 박재홍이었다. 그는 0-1로 뒤진 9회 초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66표 중 45표를 획득, 20표에 그친 신동주(KIA)를 제쳤다. 1996년 1군에 데뷔한 박재홍이 올스타전 MVP에 뽑힌 건 처음.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운영된 현대 구단에서 올스타전이 나온 것도 2002년 박재홍이 유일하다. ⑦ KBO리그로 돌아온 이상훈 LG→주니치 드래건스→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친 이상훈은 2002년 4월 ‘친정팀’ LG로 복귀했다. 연봉 4억7000만원을 받아 이종범이 보유한 국내 최고 연봉(종전 4억3000만원)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유성민 당시 LG 단장은 "일본에서의 성적과 미국에서의 경험 등을 고려할 때 최고 선수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상훈은 2002년 7승 2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68로 호투, 팀을 KS 무대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시리즈 6차전 이승엽에게 통한의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고 눈물을 삼켰다. ⑧ 최태원 연속경기 출전 기록 끝 1995년 4월 16일 광주 해태전부터 이어온 최태원(쌍방울→SK)의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이 2002년 9월 8일 인천 현대전에서 마무리됐다. 1014경기를 쉼 없이 뛰며 '철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최태원의 기록은 지난 3월 교차 검증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대주자로 출전한 것만으로는 연속 기록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리그 규정에 따라 5경기 줄어든 1009경기로 조정됐다. ⑨ 박빙의 홈런왕 레이스 2002시즌 홈런왕 대결은 박빙이었다. 이승엽(삼성)과 심정수(현대) 호세 페르난데스(SK)가 3파전 양상으로 시즌 말미까지 엎치락뒤치락을 이어갔다. 최종 승자는 이승엽. 47개의 홈런을 때려내 심정수(46개) 페르난데스(45개)를 아슬아슬하게 앞섰다. 리그에 40홈런 타자가 3명 이상 배출된 건 1999년(이승엽·로마이어·스미스·샌더스)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이승엽은 시즌 뒤 6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받았다. ⑩ 아시안게임 2연패 야구 대표팀은 홈에서 열린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군 미필 선수 주축으로 아시안게임 전 야구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부진하자 아시안게임에 프로 선수를 대거 내보냈다. 이상훈·송진우를 비롯한 정상급 투수진에 이종범·이승엽·김동주 등이 버틴 타선의 짜임새도 대단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 '드림팀'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중현 기자 사진=IS 포토, 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5 12:00
프로야구

[IS 승장]'8연승' 홍원기 감독 "김웅빈의 결승타로 승기 잡았다"

키움 히어로즈가 8연승을 질주했다. 이번엔 마운드의 힘이었다. 키움은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2-1로 승리했다. 지난달 25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8'까지 늘렸다. 이날 다른 구장보다 한 발 앞서 경기를 치른 덕에 키움은 선두 SSG 랜더스에 앞서 시즌 50승(28패 1무)에 도달했다. 키움은 최원태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3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6승을 챙겼다. 2019년 8월 27일 청주 한화전 승리 이후 1042일 만에 기록한 한화전 승리다. 불펜진에서는 이승호가 데뷔 첫 10세이브를 기록했고, 타선에서는 김웅빈이 2타점 역전 결승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발 최원태가 1회 위기를 극복한 후 5회까지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에서도 이닝을 잘 소화해줬다. 불펜들이 맡겨진 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줬다"며"야수들이 1회 홈보살로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아줬다. 김웅빈의 결승타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승리를 이끈 투타 활약을 칭찬했다. 홍 감독은 이어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지쳐 있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키움 팬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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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IS] '박동원 3연타석 홈런' 키움, 시즌 4연승 질주

박동원(31)의 3연타석 홈런을 앞세운 키움이 시즌 4연승을 질주했다. 키움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원정경기를 9-2로 승리하며 시즌 20승(19패) 고지를 밟았다. 삼성전 4연승, 원정 4연승, 수요일 경기 4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삼성은 이틀 연속 키움에 덜미를 잡히며 시즌 17패(22승)째를 당했다. 수요일 경기 4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키움은 1회 초 1사 3루에서 이정후의 적시타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무사 1, 3루에서 1루 주자 김혜성이 견제에 아웃되는 등 공격이 매끄럽지 않았다. 2회 초에는 첫 두 타자가 맥없이 물러나 삼성 선발 원태인이 페이스를 올렸다. 해결사는 9번 타자 박동원이었다. 2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원태인의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겼다. 키움은 이용규의 안타, 김혜성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이정후의 2타점 2루타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박동원의 홈런이 대량 득점(2회 3점)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삼성은 3회 말 터진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의 2점 홈런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박동원이 응수했다. 4회 1사 주저 없는 상황에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도 그였다. 6회 2사 1루에서 원태인의 4구째 시속 125㎞ 체인지업을 공략해 3연타석 홈런으로 연결했다.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3연타석 홈런은 2019년 8월 27일 청주 한화전 박병호 이후 631일 만이자 역대 6번째 대기록이었다. 박동원은 6회 수비부터 교체돼 4연타석 홈런은 도전하지 않았다. 키움은 9회 초 터진 이정후의 2점 홈런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키움은 선발 안우진이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실점 쾌투로 시즌 2승(3패)째를 올렸다. 타선에선 박동원이 3타수 3안타(3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번 이용규(4타수 2안타 2득점), 3번 이정후(3타수 3안타 5타점)가 멀티히트로 화력을 지원했다. 삼성은 리그 평균자책점 1위 원태인이 5⅔이닝 10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7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전 1.00이던 평균자책점이 2.13까지 치솟았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5.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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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IS] 오승환의 세이브, '숫자'마다 남다른 의미가 있다

'돌부처' 오승환(39·삼성)이 KBO리그 사상 첫 3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2005년 4월 27일 대구 LG전에서 첫 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뒤 2021년 4월 25일 광주 KIA전에서 300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무려 5842일이 걸린 대장정.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전인미답의 길을 묵묵히 걸었다. 오승환의 발자취를 숫자로 돌아봤다. ◇1(지명 라운드) 단국대를 졸업한 오승환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에 뽑혔다. 앞서 호명된 4명은 롯데 조정훈, 두산 서동환, LG 정의윤, 한화 양훈.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8명 중 지금까지 뛰는 건 오승환과 정의윤(SSG)밖에 없다. 삼성은 그해 1차 지명에서 영남대 투수 백준영을 찍었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은퇴했다. ◇5(세이브를 기록한 소속팀) 2013년까지 KBO리그에서 뛴 오승환은 2014년부터 2년 동안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에서 활약했다.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눈을 돌려 세인트루이스, 토론토, 콜로라도를 거쳐 2019년 9월 삼성에 복귀했다. 삼성에서 통산 300세이브, 한신에선 80세이브를 쌓았다. 세인트루이스 39세이브, 토론토 2세이브, 콜로라도 1세이브 순이다. ◇28(KBO리그 연속 세이브 기록) 2011년 7월 5일 인천 SK전부터 2012년 4월 22일 청주 한화전까지 28경기 연속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6년 두산 정재훈이 달성한 15경기 연속 세이브. 이 기간 오승환은 평균자책점 0.32(23⅓이닝 1실점)를 기록했다. ◇46(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KBO리그 상대팀) 오승환은 두산과 한화를 상대로 각각 46세이브를 챙겼다. 이어 KIA(44세이브), LG(42세이브) 순이다. 2007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현대를 상대로도 통산 9세이브가 있다.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한 NC(4세이브), KT전(3세이브)에선 상대적으로 세이브가 적다. ◇47(단일 시즌 최다 기록) 2006년 달성한 아시아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당시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의 46세이브를 넘어서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오승환은 2011년 47세이브를 또 한 번 달성했다. ◇140(가장 세이브를 많이 기록한 구장) 오승환은 대구 시민야구장에서만 140세이브를 올렸다. 300세이브 중 47%에 해당한다. 이어 잠실구장 42개,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23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복귀 후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11개. 제2의 홈구장인 포항에서도 통산 6개를 더했다. 반면 고척 스카이돔에선 1개가 유일하다. ◇157(가장 빠른 구속) 전성기 오승환의 '돌직구' 스피드는 시속 150㎞를 가뿐하게 넘겼다. 2013년 6월 당시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오승환은 최고 구속 157㎞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면서 한국에서 5번의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2011년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47개)를 올렸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3회 연속 출장한 한국의 대표적인 소방수'라고 평가했다. ◇165(가장 세이브 호흡을 많이 맞춘 포수) 오승환이 가장 많이 세이브 호흡을 맞춘 포수는 진갑용(165경기)이다. 삼성 이정식(40경기), 현재윤(39경기)이 그다음. 현 주전 포수 강민호와는 22세이브를 합작했다. 현재 삼성 포수 중 강민호 이외 오승환의 세이브 경기에서 공을 받은 선수는 김응민(1경기)이 유일하다. ◇500(다음 목표) 오승환은 300세이브 달성 후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NPB 80세이브, MLB 42세이브를 더하면 통산 세이브는 422개. 산술적으로 2~3년을 더 뛰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7 06:01
야구

'괴물' 계보 류현진-소형준의 데뷔 10승, 이렇게 달랐다

"감히 류현진 선배님과 비교가 될 순 없죠." KT 오른손 신인 투수 소형준(19)이 조아제약 8월 MVP(최우수선수) 수상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이전에도 류현진(33·토론토)과 함께 거론될 때마다 그는 민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개인적인 친분이 없기에 선배님이라는 부르는 것조차 멋쩍어했다. 그러나 소형준은 앞으로도 류현진과 비견될 것이다. 그는 지난 12일 수원 한화전에서 6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KT의 5-2 승리를 이끈 그는 개인 10승을 달성했다. 2006년 한화 루키 류현진이 역대 8번째로 기록한 뒤 13시즌 동안 후계가 없었던 '고졸 신인' 10승 투수가 된 것이다. 비범한 자질, 대찬 투구 그리고 신인답지 않은 배포가 닮았다. 의미 있는 기록에 차례로 이름을 올린 공통점도 있다. 팬들이 활약한 시공간이 다른 두 투수를 단순 비교하는 게 아니다. 류현진의 루키 시절을 추억하고, 소형준의 성장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두 투수의 '데뷔 10승'을 비교하고 있다. ◈ 아홉수 없었던 소형준 류현진은 2006년 6월 8일 대전 SK전에서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데뷔 9번째 승리를 거뒀다. 6월 13일 삼성전에서 류현진은 5이닝 9피안타 6실점을 기록했다. 노 디시전. 18일 두산전에서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8회 연속 피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한화 구원진이 역전을 허용했다. 당시 마무리투수는 구대성이었다. 2-2 동점에서 안경현에게 3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6월 23일 청주 KIA전에서 8⅔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한화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2전 3기 끝에 10승 고지에 올랐다. 구대성이 세이브를 기록하며 후배의 승리를 지켜냈다. 소형준에게는 아홉수가 없었다. 2020년 8월까지 8승을 기록했고, 9월 3일 수원 SK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9승 고지를 밟았다. 9일 만에 나선 12일 한화전에서 바로 10승을 거뒀다. 이강철 KT 감독이 6일 고척 키움전에서 불펜 투수를 선발로 내세우는 '오프너' 운영을 통해 그에게 휴식을 줬다. 충분히 쉰 소형준은 아홉수 없이 10승 고지에 올랐다. ◈리그를 흔든 수퍼 루키 류현진은 역대 신인 최소 경기 두 자릿수 승리 신기록을 경신했다. 10승을 거둔 KIA전은 그의 데뷔 14번째 등판이었다. 15경기 만에 10승을 거둔 1992년 염종석(롯데)의 기록을 바꿨다. 이 승리는 류현진의 전 구단(2006년은 8개 구단 체제) 상대 승리 경기이기도 했다. 그는 14경기 만에 7개 팀에 승리를 거뒀다. 더불어 리그 다승, 평균자책점(2.33), 탈삼진(111개) 부문 1위를 수성했다. 소형준은 18경기 만에 10승을 거뒀다. 류현진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비교적 빠른 페이스다. 승률은 0.667. 첫 5경기에서 4승을 거뒀지만, 6월 중순부터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2주 동안 휴식기를 가진 뒤 다시 상승세를 탔다. 최근 7연승이다. 소형준은 아직 전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키움전에는 아직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고, 롯데와 LG전에서도 승리한 적이 없다. 6개 팀을 상대로 1승 이상 거뒀고, 두산과 SK를 상대로 3승씩을 챙겼다. 두 투수 모두 쟁쟁한 선배들보다 돋보였다. 소형준이 10승을 거둔 날, 다승 부분 공동 6위에 올랐다. 류현진처럼 1위는 아니다. 그러나 국내 투수 중에서는 가장 먼저 10승에 도달했다. 소형준은 탈삼진 63개를 기록 중이다. 소형준은 시즌 10승을 거둔 한화전에서는 한 경기 최다 탈삼진(9개)을 기록했다. 신인 시절 류현진은 시속 150㎞ 안팎의 강속구를 앞세운 파워 피처였다. 소형준은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커터)을 주무기로 사용하며 맞혀 잡는 투구를 한다. 12일 현재 리그 국내 투수 가운데 땅볼 유도(141개)가 가장 많다. ◈에이스가 에이스를 이끌다 두 투수는 프로 입단 후 훌륭한 선배들을 만나 성장했다. 류현진은 구대성으로부터 체인지업을 배웠다. 그의 야구인생의 궤적을 바꾼 구종으로 꼽힌다. 소형준은 휴식기 동안 커터를 연마했다.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휘어지는 투심 패스트볼과 바깥쪽으로 꺾이는 커터가 뛰어난 조합을 이루고 있다. 남다른 학습 능력도 둘의 공통점이다. 류현진의 능력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화제가 됐다. LA 다저스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던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은 "누군가는 커리어 내내 커터를 연마한다. 류현진은 하룻밤에 배웠다. 믿을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체인지업이 류현진을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만든 공이라면, 커터는 MLB 정상으로 이끈 구종이다. 소형준도 짧은 시간에 커터를 연마했다.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그립을 배웠다. 류현진에게서는 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았다. 소형준은 "투구 영상을 보며 (커터를) 던지는 느낌을 참고했다"고 했다. 미래의 에이스를 만든 건 현재의 에이스들이었다. 류현진은 "구대성 선배에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배웠고, 송진우 선배에게는 제구력과 몸 관리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말했다. 당시 한화의 투수코치는 고(故) 최동원이었다. 한국 야구 레전드들이 기술과 멘탈을 잡아줬다. 류현진도 자신의 야구인생 최고의 복이라고 생각한다. 소형준에게도 탁월한 안목으로 기회와 믿음을 준 이강철 감독과 박승민 코치가 있다. 선배이자 룸메이트인 선발투수 배제성도 평소 자신이 생각하는 마운드 위에서의 마음가짐을 조언했다. 소형준의 포커페이스는 배제성에게서 배운 것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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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받지 못한 자의 돌직구'가 한미일을 관통했다

경기고 3학년 시절이던 2000년 6월. 오승환은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동기들이 아무도 없자 후배들에게 물어 PC방으로 향했다. 동기들은 옹기종기 모여 모니터를 집중해 보는 중이었다. 다름 아닌 신인드래프트 날이었다. 오승환은 훈련에만 집중한 나머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끝내 호명되지 않았다. 오승환은 단국대에 진학했고, 첫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대부분의 구단이 토미존 서저리를, 그것도 국내 병원에서 진행한 오승환의 지명을 주저했지만 삼성은 오른팔을 구부려 오른 어깨에 손이 닿게 하는 간단한 테스트를 진행한 후 지명을 결심했다. 4년 만에 다시 참가한 드래프트, 오승환은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에 뽑혔다. 오승환이 국내 최고 마무리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시련이자, 성장 과정이다. 7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오승환(38)이 16일 잠실 두산전 9회 세이브를 올려, 개인 통산(한미일) 400세이브 고지를 드디어 밟았다. 지금까지 KBO 리그에 선동열(132세이브)·김용수(227세이브)·구대성(214세이브)·임창용(258세이브) 등 수 많은 레전드 구원 투수가 있었지만, 세이브 부문 각종 기록은 오승환이 대부분 갖고 있다. 투수 분업화에 따른 영향도 있겠지만, 선발 투수에 대한 미련이나 도전 없이 오랫동안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했기에 가능했다. 입단 첫 시즌인 2005년 중간 계투로 시즌을 맞은 오승환은 홀드 11개, 세이브 16개를 올렸다. 특히 10승 1패를 기록해 입단 첫 시즌 개인 타이틀인 승률왕(0.909)을 차지하며 리그에 한 획을 남길 마무리 투수로의 성장을 예고했다. 2006년 단일시즌 아시아 최다인 47세이브를 올려 '끝판 대장'의 등장을 알린 오승환은 이듬해 2년 연속 구원왕과 동시에 최소 경기 100세이브(180경기)를 달성했다. 2009년 최연소·최소경기 150세이브 고지를 밟은 오승환은 2011년부터 해외 무대 진출 전인 2013년까지 기록 행진을 했다. 이 기간 3년 연속 구원왕과 함께 한국시리즈 마지막 투수로 우승을 맛봤다. 오승환은 2011년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를 올렸는데, 이는 아직도 깨지지 않은 최소 경기 200세이브 세계 신기록으로 남아 있다. 당시 이를 기념해 대구 시민구장에서 경기 종료 후 폭죽 행사가 열렸는데, 전광판에 불이 옮겨붙어 실제 소방차가 출동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또한 2011년 7월 5일 문학 SK전부터 2012년 4월 22일 청주 한화전까지 KBO 역대 최다인 28경기 연속 세이브 신기록도 작성했다. 2012년 7월 1일 대구 넥센(현재 키움)전에서는 228세이브를 거둬 김용수가 갖고 있던 KBO리그 최다 세이브(227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2013년에는 역대 최초 25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오승환은 KBO 개인 통산 최다세이브를 277개로 늘린 뒤 삼성 구단의 배려 속에 일본 한신으로 이적했다. 일본 무대에서도 오승환의 돌직구는 통했다. 2014년 한신에서 한일 통산 300세이브와 함께 시즌 39세이브로 해외 진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이듬해에는 한신 역대 외국인 투수 가운데 최다인 41세이브를 거둬, 센트럴리그 공동 구원왕에 올랐다. 주가를 올린 오승환은 2016년 세계 최고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필승조로 시작해 셋업맨으로 비중이 커진 오승환은 결국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를 맡아 2016년 19세이브, 2017년에는 20세이브를 올렸다. 역대 한국인 최초로 한미일에서 세이브를 신고했다. 2019년 부상 속에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처음으로 1세이브도 거두진 못했지만, 4년간 코리안 메이저리그로는 최다인 총 42세이브를 올렸다. 그리고 한신 진출 당시 "마지막 공은 꼭 삼성에서 던지겠다"는 약속을 지켜 다시 돌아왔다. 출장 정지 징계를 마치고 일주일간 적응기를 거친 뒤 16일 개인 통산 400세이브 금자탑을 세웠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돌부처' '돌직구' '끝판 대장'이다. 위기 상황에서 전혀 흔들림 없는 표정과 회전수가 굉장한 150㎞대 강속구, 또 경기를 매조지는 안정감 때문이다. 동료와 후배들이 감탄할 정도의 성실함도 그가 한국 최고 마무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었다. 탄탄한 몸이 이를 대변한다. 오승환은 현존하는 KBO 리그 최고 마무리이자, 곧 역사다. 이형석 기자 2020.06.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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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승리+30홈런 달성' 몰아치는 박병호 "후련하다"

결승타에 쐐기포, 그리고 30홈런까지.키움 박병호(33)가 팀의 '2위 싸움'에 힘을 보태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키움은 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5-2로 승리, 2위 두산과의 게임 차를 1.5경기로 좁혔다.마운드에 선발투수 이승호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면, 타선에는 4번타자 박병호가 가장 돋보였다.박병호는 1회 2사 3루에서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에게 결승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4회에도 우익수 방면으로 장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두산 박건우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됐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던 박병호의 얼굴에는 묘한 미소가 퍼졌다.박병호는 2-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가 이어진 8회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 윤명준과의 승부에서 볼 3개를 연속 골라냈다. 박병호는 윤명준의 4구째 131㎞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3볼 상황에서 직구보다는 변화구를 예상했고 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져 좋은 타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팀 승리는 물론 개인 기록까지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5년,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2018년부터 올해까지 포함해 6시즌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박병호에 앞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시즌 연속 홈런 30개 이상을 날린 이승엽 밖에 없다. 그는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사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과연 30홈런을 때려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오늘 30홈런을 기록하고 나니 후련한 마음이 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아쉽게 홈런왕을 놓친 박병호는 타이틀 탈환에 점차 다가서고 있다. 이날 홈런으로 홈런 부문 2위 팀 동료 제리 샌즈(27개)와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박병호는 이번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쳐 홈런이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달에만 25경기에서 11개의 홈런을 몰아쳐 홈런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청주 한화전에서는 4개의 홈런을 뽑아냈다.그는 "상대 팀(두산)과 게임 차가 얼마나지 않는다"며 "남은 경기에서 홈런이 안 나오더라도 최근 장타력이 좋은 만큼 이를 유지하면서 정규시즌을 마치고 싶다. 마지막으로 모든 선수들이 지쳐 있는데 성적뿐 아니라 선수단 분위기를 밝게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잠실=이형석 기자 2019.09.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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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하면 홈런, 홈런 하면 박병호

'박병호 하면 홈런, 홈런 하면 박병호'다. KBO 리그 대표 거포 박병호(33·키움)가 주특기인 몰아치기를 시작했다. 지난 27일 청주 한화전에서 3연타석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연속 아치를 그리는 기염을 토했다. 아무리 홈런이 많이 나오는 청주구장이라 해도 한 경기에 홈런 네 개를 때려내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무엇보다 박병호는 1회 우월 2점포, 3회 좌월 2점포, 5회 중월 2점포를 연이어 쏘아 올리면서 그림같은 부챗살 홈런쇼를 펼쳤다. 9회 친 마지막 좌월 솔로홈런은 아예 펜스가 아닌 야구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4타수 4안타 1볼넷 7타점 5득점. 괴력이 뒷받침된 경이적인 기록이다. 지금까지 KBO 리그 역사에서 한 경기에 홈런 4개를 친 선수는 다섯 명뿐이다. 2000년 현대 박경완, 2017년 SK 최정과 한화 윌린 로사리오, 2018년 SK 한동민 그리고 박병호다. 박병호는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두 차례(2014년과 올해) 이 기록을 썼다. 2014년 9월 4일 목동 NC전에서도 역시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홈런 4개를 몰아쳤다. 이승엽이 퇴장한 KBO 리그에서 확실한 홈런의 대명사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홈런왕 레이스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박병호는 이 부문 1위였던 팀 동료 제리 샌즈(26개)를 단 한 경기 만에 2개 차로 앞질렀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홈런왕 집안경쟁을 벌이던 SK의 거포 듀오 최정(24개)과 제이미 로맥(23개) 역시 멀찌감치 밀어냈다. 올 시즌 기량에 물이 오른 샌즈 역시 8월 들어 홈런 5개를 터트리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만 홈런 6개를 터트린 박병호에게 결국 추월을 허용해야 했다. 이뿐만 아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중반 손목 부상에 시달린 탓에 팀이 치른 124경기 가운데 102경기에만 나섰다. 경쟁자인 샌즈(120경기) 최정(119경기) 로맥(116경기)보다 출전 경기 수가 적게는 14게임, 많게는 18게임까지 적다. 하지만 경기당 0.27개의 홈런을 치는 페이스로 샌즈(0.22개)와의 경쟁에서 결국 우위를 점했다. 이미 지난 시즌에도 부상으로 인한 장기 공백을 이겨내고 홈런 43개를 쳐 마지막까지 홈런왕 경쟁에 참전했던 박병호다. 아쉽게도 단 하나가 모자라 홈런 1위를 김재환(두산·44개)에게 넘겼다. 올해는 공인구 반발계수 하향 조정으로 대부분의 거포가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여전한 '홈런 본능'을 뽐내고 있다. 적수 없는 파워를 자랑하는 박병호는 이제 '국민 타자' 이승엽의 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6년 연속 30홈런 고지가 눈앞이라서다.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 진출 전까지 7년 연속(1997~2003년) 홈런 30개 이상을 쳤다. 박병호는 현재 그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현역 유일한 선수다. 또 박병호는 이미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터라 올해까지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게 되면 이승엽(1997·1999·2001~2003년)이 보유하고 있는 역대 최다 홈런왕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배영은 기자 2019.08.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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